주식 커뮤니티에서 "PER 5배짜리를 왜 안 사냐"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저도 한동안 그 논리가 맞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코스피 종목의 60%가 마이너스였다는 사실이 그 믿음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습니다. 싸다고 생각한 주식이 그냥 싼 채로 끝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이번 강세장이 다시 한번 증명해 주었습니다.박스피 기준을 버려야 보이는 것들작년 한 해 동안 여의도에서는 사실상 하나의 질문이 모든 종목 피칭을 막아버렸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PER 높아요?" 이 한 마디로 어떤 중소형주 설명도 무력화됐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RKLB에 집중하면서 국내 시장은 신경을 끄고 있던 사이 이런 구도가 형성되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반박할 근거가 없는 종목일수록 더 위험하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올 상반기 반도체 섹터가 정확히 그 함정에 빠졌습니다. 저도 RKLB를 보유하며 우주 섹터와 반도체 섹터의 연동을 몸으로 느끼던 중에 메타 이슈 하나로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는 걸 보고 한동안 이유를 몰랐습니다. 수급 집중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니, 그제야 그림이 맞춰졌습니다.수급 집중: 반박 불가능한 베팅이 만든 역설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글로벌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80%가 반도체를 '가장 붐비는 거래(Most Crowded Trade)'로 꼽았습니다(출처: BofA Global Research). 여기서 '가장 붐비는 거래'란 특정 자산에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몰려 조금의 악재에도 집단 매도가 터질 수..
이번엔 지난주 코스피 시장을 좀 알아보겠습니다. 6월 23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9.99% 폭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습니다. 특별한 외부 악재가 없었는데도 시장이 무너졌던 그날, 저는 계좌 화면을 보면서 "뭔가 내가 모르는 게 작동하고 있구나"라는 섬뜩한 감각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 감각이 맞았습니다. 레버리지를 시장에 들인 후 느낌이 서늘하게 드는 순간입니다. 같이 보시죠. 외부 악재 없이 무너진 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그날 아침 포트폴리오 알림이 울렸을 때, 저는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는 3.5% 하락에 그쳤고, WTI 국제 유가는 72달러대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아시아 증시 중 유독 한국만 폭락했다는 사실이 더 당혹스러웠습니다. 주변 동료도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 35.5억 달러를 훌쩍 넘긴 41억 달러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보고 처음엔 잘못 읽었나 싶었습니다. 저도 한때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투자했다가 사이클 하락장에 수업료를 꽤 크게 지불한 경험이 있어서, 이 숫자가 단순한 서프라이즈가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게임의 룰이 바뀌었다 — 장기계약과 리레이팅올 1월부터 지금까지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은 매번 월가 예상치를 최소 30% 이상 초과했습니다. 한 분기 서프라이즈라면 운이라고 볼 수 있지만, 1년 내내 반복된다면 이건 분석 모델 자체가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제가 직접 과거 삼성전자 차트를 들..
12시에 만나요를 청취중에 중요한 부분이 있어서 요약해 봅니다.유정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방송에서도 내내 반도체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 해왔었습니다. 유정현 애널리스트의 맥을 짚는 자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위의 사진에서 보면 글로벌 반도체 출하 증가율과, 소비자 심리지수, 수출 증가율 같은 흐름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큰 흐름을 볼 때 유용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클리컬 산업이 아니고, 새로운 시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포의 급락장 반전시킨 마이크론,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마이크론 실적 발표 직전까지 한국 증시는 역대급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의 무차별적인 순매도 공세와 단기 미수거래 청산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코스피 ..
1. ADR이 뭔지부터 — “미국에서 달러로 살 수 있는 SK하이닉스 주식 대체 증서”주식 초보분들을 위해 먼저 ADR부터 설명할게요. ADR(미국주식예탁증서, American Depositary Receipt)란, 한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은행에 맡겨두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증서입니다. 쉽게 말하면 “미국판 SK하이닉스 주식 티켓”이에요. 미국 투자자는 한국 증권 계좌가 없어도, 원화로 환전하지 않아도, 그냥 미국 주식 앱에서 달러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거죠. SK하이닉스는 2026년 3월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하며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4월에는 씨티증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