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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전반이 강하게 반등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커넥티비티 분야의 두 대표주 마벨과 크레도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두 종목의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투자 성향에 따라 어떤 선택이 맞을지 정리해 봤습니다.
반도체 반등, 그 중심에 선 커넥티비티 섹터
최근 며칠 사이 반도체 대부분 종목이 오랜만에 강한 반등을 보였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먼저 신호가 나왔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하게 상승했고, 이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메모리 종목을 필두로 반도체 전반이 동반 반등했습니다. 하이닉스 ADR,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은 10%대 중후반의 급등을 기록했고, 광통신·커넥티비티 분야도 6~8% 수준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이 중에서도 마벨과 크레도가 특히 눈에 띄었는데, 마벨이 크레도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두 종목 모두 지난주 금요일 장중 저점을 찍은 뒤 3 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마벨은 저점 대비 고점까지 약 19% 상승했고, 크레도는 약 21% 상승했습니다. 하락장 국면에서 두 종목이 동시에 처음으로 3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신호입니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아직 뚜렷한 저항선(마벨 221달러대, 크레도 237달러대)을 남겨두고 있어, 완전한 추세 전환이라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사업 구조: 다각화된 대형주 vs 한 우물 성장주
마벨과 크레도는 둘 다 팹리스 기업으로 TSMC를 파운드리로 활용하며,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GPU-서버-스위치 간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인터커넥트 솔루션(DSP, AEC, CXL 리타이머)을 공급합니다. 사업 영역의 약 70%가 겹치는 직접 경쟁 관계이지만, 성장 전략은 뚜렷하게 갈립니다.
마벨은 스토리지, 통신 인프라,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까지 포트폴리오가 넓은 대형 반도체 기업입니다.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2020년 31%에서 현재 74.5%까지 확대됐고, 커스텀 ASIC 사업 비중도 3.6%에서 18.3%로 늘었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의 반도체를 위탁 설계하는 ASIC 매출만 약 16억 달러로, 크레도의 전체 매출(약 13억 달러)을 웃돕니다. 이 시장에서는 압도적 1위인 브로드컴에 이어 마벨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크레도는 AEC(액티브 일렉트리컬 케이블) 단일 제품군에 극도로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95%가 AEC에서 나오고, AEC 시장 점유율은 약 88%로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합니다.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도 2020년 21%에서 현재 91%까지 뛰었습니다. 소수 제품, 소수 고객에 회사의 명운이 걸려 있는 대신, 그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은 확실합니다.
실적과 성장률로 보는 규모와 속도의 차이
최근 분기 기준 마벨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8%, 크레도는 무려 206%입니다. 내년도 가이던스 역시 마벨이 40%대 성장을 제시한 반면 크레도는 80% 이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사업 규모 차이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마벨의 매출 절대 규모는 크레도의 대여섯 배에 달하는 만큼, 크레도처럼 작은 기반에서 큰 성장률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비 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마벨 약 59%, 크레도 약 68%로 크레도가 다소 높습니다.
주가 흐름도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2025년 초부터 현재까지 약 1년 반 구간에서는 크레도가 195%, 마벨이 72% 상승해 크레도가 앞섰지만, 올해 초부터로 구간을 좁히면 마벨이 116%, 크레도가 50% 상승해 순위가 뒤바뀝니다. 크레도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마벨이 치고 올라온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킹·인터커넥트 시장 점유율에서는 마벨이 2023년 10%에서 현재 19%로 확대됐고, 크레도는 1%에서 4%로 늘었습니다. 절대 점유율은 마벨이 훨씬 높지만, 증가율로 보면 크레도(약 400% 성장)가 마벨(약 90% 성장)을 앞섭니다. 기술력 면에서는 광 DSP 스펙이 두 회사가 비슷한 가운데, 크레도는 전력 소비와 AEC·구리 DSP 분야에서, 마벨은 PCIe·CXL 리타이머의 신호 손실 억제(크레도 대비 약 20% 낮음)에서 각각 강점을 보입니다.
성장 전략과 리스크: M&A 대 유기적 성장
마벨은 차세대 광 솔루션 확보를 위해 셀레스티얼 AI, 폴라리톤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여섯 곳이 넘는 기업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M&A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반면 크레도는 대형 인수 없이 유기적 성장과 마진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고, 그 결과 현재 ROA·ROE 등 자본 효율성 지표는 크레도가 더 우수하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리스크 요인도 뚜렷합니다. 두 회사 모두 압도적 자금력을 가진 브로드컴이 광 DSP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공통 리스크를 안고 있고, 업계 전반적으로 리타임드 DSP에서 선형 광학(co-packaged optics) 방식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도 관건입니다. 크레도는 상위 고객 매출 비중이 90%를 넘고 단일 제품(AEC) 의존도가 95%에 달해 고객·제품 집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큽니다. 마벨은 반대로 활발한 M&A에 따른 통합 리스크와, 광 분야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며 비싼 값을 치를 수 있다는 재무적 부담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벨과 크레도 중 어떤 종목이 더 안정적인가요?
A.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마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스토리지, 통신,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등으로 매출원이 분산되어 있고, 상위 고객 의존도도 절반 수준입니다. 반면 크레도는 단일 제품·소수 고객 의존도가 높아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Q. 성장률만 보면 크레도가 압도적인데, 그럼 크레도가 더 좋은 종목인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성장률은 크레도가 앞서지만 이는 작은 매출 기반에서 나온 수치이기도 합니다. 공격적인 성장과 높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크레도가, 분산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마벨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 성향에 따른 선택의 문제입니다.
Q. 두 종목 모두 브로드컴과 경쟁 관계인가요?
A. 네. 마벨은 커스텀 ASIC 분야에서 브로드컴과 직접 경쟁하며 현재 2위 사업자입니다. 두 회사 모두 광 DSP 분야에서는 아직 브로드컴 대비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브로드컴이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시장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 공통 리스크로 꼽힙니다.
결론
마벨과 크레도는 모두 AI 시대 커넥티비티 반도체 분야의 대표주이지만, 성격은 뚜렷하게 다릅니다. 마벨은 사업이 고르게 분산된 대형 반도체 기업으로 안정성에, 크레도는 AEC라는 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 소형 성장주로 성장 속도에 방점이 찍힙니다. 최근의 동반 반등은 반갑지만, 두 종목 모두 아직 저항선을 남겨두고 있어 추세 전환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언급된 수치는 참고 영상(하단 출처)에서 인용한 것으로, 실제 투자 전 최신 공시 자료를 통해 재확인하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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