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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릭 리더(Rick Rieder)와 함께하는 투자 공식 깨기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까? 블랙록 릭 리더의 투자 철학

    최근 금융시장을 바라보면 과거와 상당히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만 보면 되는 시대에서 벗어나 옵션, 레버리지 ETF, 0 DTE 옵션, 다양한 구조화 상품까지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투자 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시장의 움직임도 훨씬 복잡해졌다는 것입니다. 주가가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지표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옵션 포지션과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기대와 심리에 의해서도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블랙록에서 글로벌 채권과 자산배분을 담당하는 릭 리더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금융시장을 경험하면서 채권과 주식에 서로 다른 투자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으로 부채 문제와 AI 투자 열풍을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AI가 의료와 바이오테크 분야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그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은 단순합니다.

    변동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변동성을 감수하고 어디에서는 안정성을 확보할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모든 시장의 신호가 다를 때 릭 리더가 금리 시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

    주식, 채권, 외환, 신용시장 가운데 어느 시장을 가장 신뢰해야 할까요?

    릭 리더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금리 시장을 중요하게 본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금리 시장이 정책 변화와 경제 변화, 그리고 금융 시스템 내부의 레버리지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을 보다 보면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가 쏟아집니다. 기업의 실적 전망, 신제품, 정치 뉴스, 국제정세, AI 관련 뉴스 등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가 끝없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런 개별 뉴스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금융시장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는 큰 흐름을 놓칠 수 있습니다.

    금리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소비자의 대출금리, 부동산 시장, 정부의 이자 부담, 기업의 투자활동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레버리지가 많이 사용되는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변화가 생각보다 훨씬 큰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릭 리더가 채권 투자자로서 오랜 시간 시장을 관찰하면서 금리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그의 주식 투자 철학이 채권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채권에서는 원금을 돌려받고 약속된 이자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의 상한선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채권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수익을 꾸준하게 쌓고 위험을 여러 곳으로 분산하는 전략을 선호합니다.

    반면 주식에서는 오히려 집중을 강조합니다.

    주식은 기업의 성장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는 기술주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주식이 가진 '볼록성'에서 찾습니다.

    쉽게 말하면 손실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기업이 크게 성장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상승 가능성이 훨씬 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차이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서 모든 자산에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채권을 주식처럼 공격적으로 운용할 필요도 없고, 성장주를 예금처럼 안정적으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자산마다 가지고 있는 위험과 수익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자산의 변동성을 감수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2. 옵션과 레버리지 ETF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장의 변동성

    릭 리더의 이야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옵션에 대한 접근법입니다.

    그는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단순히 위험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변동성이 높아졌을 때 이를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커버드 콜입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해당 주식의 콜옵션을 매도하면 옵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옵션의 변동성이 매우 높아졌을 때는 상당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이미 그 가격에서 주식을 매도할 생각이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일정 수준에서는 매도할 생각이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콜옵션을 매도하면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할 경우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무조건 좋은 전략은 아닙니다.

    주가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상승하면 상승분을 충분히 가져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옵션 매도는 단순히 '프리미엄을 받는 쉬운 방법'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릭 리더 역시 옵션을 활용하면서도 시장의 변동성과 포지션의 크기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그가 우려하는 부분은 레버리지 ETF와 옵션 시장의 성장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이 많아지면 시장의 상승이나 하락이 단순한 현물 거래보다 훨씬 빠르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옵션의 감마와 마진 거래까지 결합되면 특정 종목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시장을 과거보다 훨씬 '도박장에 가까워졌다'고 표현합니다.

    저 역시 이 부분은 개인 투자자가 상당히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레버리지 ETF와 옵션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문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상품들이 일반 투자자에게도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것은 분명 장점입니다.

    하지만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이해하기 쉬워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일 수 있습니다.

    상품이 복잡해질수록 투자자는 자신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0DTE 옵션처럼 만기가 매우 짧은 상품은 작은 가격 변화에도 손익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와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릭 리더가 장중 변동성을 중요하게 보고 롱 감마와 롱 변동성 포지션을 활용한다고 설명한 것도 이러한 시장 구조와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이 조용할 때는 위험이 작아 보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뉴스가 등장하면 시장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주가가 오를까, 내릴까'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이 발생했을 때 내 포지션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3. AI 투자 열풍에서 진짜 승자를 찾는 방법

    릭 리더가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AI입니다.

    그는 현재 AI와 관련된 자본적 지출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본적 지출 자체를 나쁘게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은 최근 AI 관련 기업을 바라볼 때 상당히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서버, 전력, 네트워크 등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투자를 두고 '과잉 투자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자본적 지출은 미래의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입니다.

    모든 기업이 AI에 투자한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엄청난 돈이 한꺼번에 몰릴수록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막대한 설비투자를 했지만 그만큼의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기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릭 리더는 향후 몇 개월 동안의 수주 잔고와 현금흐름을 확인하면서도 동시에 장기적으로 누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지를 살펴본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AI라는 거대한 테마 자체에 투자하는 것과 AI 산업에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지, 현금흐름은 어떤지, 투자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현재의 투자 규모가 향후 자기 자본이익률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릭 리더는 앞으로 AI의 가장 큰 수혜 분야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테크와 헬스케어를 꼽았습니다.

    DNA 해독과 신약 개발, 질병 연구, 모델링 등에 AI가 활용되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의료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저는 이 전망이 상당히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AI 투자 이야기는 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같은 인프라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결국 AI는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AI를 만드는 기업이 수혜를 보고, 그다음에는 AI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거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 투자를 단순히 'AI 관련 주식을 사는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AI가 어느 산업의 생산성을 가장 크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도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합니다.

    AI 산업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자도 반드시 발생할 것입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AI를 사용하는 기업'과 'AI를 통해 실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구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차이를 찾아내는 능력일 것입니다.


    결론: 변동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곳을 구분해야 한다

    릭 리더의 인터뷰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당히 일관된 투자 철학이 보입니다.

    채권에서는 안정성을 추구하고 주식에서는 성장성을 추구합니다.

    옵션에서는 변동성을 위험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일 때 투자 기회로 활용합니다.

    AI에 대해서는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막대한 자본적 지출이 모두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경계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위험으로는 정부의 높은 부채와 레버리지 구조를 지적합니다.

    결국 그의 투자 철학은 '무조건 안전하게 투자하라'도 아니고 '무조건 공격적으로 투자하라'도 아닙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할 곳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곳을 구분하라는 것입니다.

    주식은 변동성이 존재하는 대신 기업이 성장하면 자기자본이익률과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변동성을 감수할 가치가 있습니다.

    반면 채권에서는 굳이 높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모든 자산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에는 대부분 높은 변동성과 위험이 따라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 전체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어떤 자산에서는 공격적으로 성장성을 추구하고, 다른 자산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릭 리더가 강조한 또 하나의 메시지는 겸손함과 확신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투자 논리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쉽게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AI 시대에는 이 원칙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어제의 성공 공식이 오늘은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과 조직의 변화 능력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투자자는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틀렸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확신이 있는 순간에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변동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모든 변동성을 똑같이 취급하지 않는 것.

    릭 리더의 이야기는 복잡해 보이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투자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은 원문에 나온 릭 리더의 투자 철학, 옵션·변동성, 레버리지 ETF, AI 자본지출, 부채 위험, 바이오테크 전망을 중심축으로 잡았습니다. 테슬라 내용은 완전히 제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