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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남은 퇴직연금, 원금보장형에서 S&P500으로 옮긴 이유

    20년 남은 노후자금, 원금보장이 정말 안전할까? 연금과 장기투자를 다시 생각해 보기

    퇴직연금이나 노후자금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안전’입니다.

    원금이 줄어들지 않는 상품, 예금처럼 정해진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채권형 상품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열심히 모은 돈이라면 원금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당연합니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불안하고, 내가 모은 돈이 하루아침에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 투자 자체를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금이 숫자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정말 ‘안전’ 한 것일까요?

    예를 들어 10년 전에 10억 원이 있었고 지금도 10억 원이 그대로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계좌의 숫자만 보면 한 푼도 잃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물가가 상승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10년 전의 10억 원과 현재의 10억 원은 구매력이 같지 않습니다. 돈의 숫자를 지키는 것과 돈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제읽어주는 남자에 출연하신 존리님의 인터뷰에서 나온 장기투자와 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안전한 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참고한 인터뷰 링크입니다. [경제읽어주는남자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koDFSiq3ZEE


    1. 20년 뒤에 사용할 돈이라면 변동성이 정말 중요한 문제일까?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퇴직연금의 투자 기간을 바라보는 관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은퇴까지 20년이 남은 사람과 6개월 뒤에 돈이 필요한 사람은 같은 투자 방법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6개월 뒤에 사용할 돈이라면 가격 변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투자한 자산의 가격이 갑자기 떨어졌는데 바로 돈을 꺼내야 한다면 실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20년 뒤에 사용할 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금융위기, 경기침체, 전쟁, 금리 급등, 기업 파산 등 투자자가 예상하기 어려운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장기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한 번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기간을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장기투자의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투자자는 미래의 가격을 알 수 없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도 중간에 30%, 40% 또는 그 이상의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20년 남았으니 무조건 주식 100%가 정답이다’라고 일반화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나이, 소득의 안정성, 다른 금융자산, 부채, 은퇴 시점, 투자 경험, 감당할 수 있는 손실 규모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단기적인 가격 변동과 장기적인 투자 목적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20년 뒤의 노후를 준비하면서 오늘 하루의 주가 움직임만 바라본다면 장기투자의 장점을 스스로 포기하게 될 수 있습니다.


    2. 원금보장이 안전하다는 생각에서 놓치기 쉬운 것

    사람들은 흔히 ‘원금보장’을 안전과 동일하게 생각합니다.

    100만 원을 넣었는데 10년 뒤에도 100만 원이라면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돈의 액면가와 돈의 가치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같은 1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은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5,000원이었던 물건이 지금 10,000원이 되었다면, 통장에 찍힌 금액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노후자금을 생각할 때는 단순히 ‘원금을 지켰는가?’만 볼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질문도 필요합니다.

    • 물가상승률을 따라갈 수 있었는가?
    • 세금과 수수료를 고려했는가?
    • 장기간의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
    •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던지면 ‘원금보장 = 무조건 안전’이라는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은퇴까지 20~30년이 남은 사람에게는 장기간의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원금보장 상품이 필요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은퇴가 가까워졌거나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안정적인 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모든 노후자금을 하나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 당장 필요한 생활비와 20년 뒤에 필요한 자금을 똑같은 방식으로 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돈과 단기적으로 사용할 돈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연금의 핵심은 높은 수익률보다 ‘시간’ 일 수 있다

    장기투자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복리입니다.

    복리는 단순히 ‘수익률이 높으면 돈이 많이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다시 투자되고, 그 위에서 또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투자기간이 길수록 시간이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예를 들어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계좌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 원금뿐만 아니라 이전에 발생한 수익까지 함께 투자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에서는 특정 연도의 수익률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런데 실제 투자에서는 이 원칙을 지키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싶어지고, 주가가 떨어지면 팔고 싶어 집니다.

    특히 언론에서 ‘폭락’, ‘위기’, ‘대공황’ 같은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하면 투자자는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투자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투자상품을 고르는 것보다 투자를 계속 유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장기투자에서는 정해진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급의 일정 비율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가가 오를 때도 사고, 떨어질 때도 사고, 경제 뉴스가 좋을 때도 사고, 나쁠 때도 사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미래를 예측할 필요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4. ‘공포가 오면 사겠다’는 전략에도 함정이 있다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투자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일부 투자자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너무 비싸다. 큰 폭락이 오면 그때 한꺼번에 사겠다.”

    논리적으로는 그럴듯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시점을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폭락이 발생했을 때 정말로 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주가가 10% 떨어졌을 때는 ‘조금 더 기다리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 떨어지면 ‘아직 바닥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30% 떨어지면 ‘경제가 정말 망가지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그제야 매수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폭락하면 사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폭락이 발생했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마켓 타이밍의 어려움입니다.

    시장에서는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언제 최고점이 될지, 언제 최저점이 될지, 언제 금융위기가 발생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장기투자의 핵심은 미래의 정확한 시점을 맞히는 것보다 자신의 투자기간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자산배분을 정하고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을 수 있습니다.


    5. 미국의 401(k)이 보여주는 장기투자의 중요한 원리

    인터뷰에서는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인 401(k)도 언급됩니다.

    미국의 401(k)은 근로자가 급여의 일부를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많은 기업에서 고용주의 매칭 기여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미국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잘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직장인이 월급을 받을 때마다 일정 금액이 장기적인 자산 형성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즉, 개인의 의지만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 자체가 장기저축과 투자를 지속하기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시장이 상승할 때도 투자하고 하락할 때도 투자하게 됩니다.

    투자자가 매달 “이번 달에 주식을 사야 할까?”라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자동화와 강제성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퇴직연금, 연금저축, IRP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상품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연금계좌는 장기간 돈을 묶어두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세제혜택만 보고 가입하기보다는 인출 조건, 투자 가능 상품, 수수료, 위험도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6. ‘20% 수익’보다 중요한 질문

    장기투자자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 20% 수익이 났습니다.”

    물론 20% 수익은 좋은 결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투자 목적이 20년 뒤의 노후라면 질문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20년 뒤 나는 얼마가 필요한가?”

    이 질문이 먼저 나와야 합니다.

    현재 30세인 사람이 60세까지 30년 동안 투자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사람에게 올해 20% 수익이 발생했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30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자산을 관리할 것인지입니다.

    반대로 올해 20%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서 장기투자 계획 전체가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물론 큰 손실은 심리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장기투자에서는 단기 수익률과 장기 목표를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가 계속해서 단기 수익률에 집중하면 시장의 작은 움직임에도 매매를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주가가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팔고, 다시 오르면 따라가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장기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간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7. 그렇다면 20대는 무조건 주식 100%여야 할까?

    인터뷰에서는 젊은 투자자일수록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됩니다.

    논리는 단순합니다.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20대 투자자라면 은퇴까지 수십 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무조건 100% 주식’이라는 결론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인 동시에 가격 변동도 큰 자산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소득, 부채, 비상자금, 투자 경험, 심리적 감내 수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 비중을 100%로 설정했는데 시장이 40% 하락했을 때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전부 매도한다면, 높은 주식 비중이 오히려 장기투자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장 공격적인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내가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투자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변동성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은퇴가 가까워지면 주식시장의 급락이 실제 생활비 부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젊을 때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을 줄인다’는 원리는 이해할 가치가 있지만, 구체적인 비율은 개인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DB형 맡겼더니 수익률 고작 3.5%…IRP는 9.4% 달해

    기업이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이 3.5%에 그쳤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DB형 적립금의 90%

    v.daum.net

     

     


    결론: 노후 준비의 핵심은 시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은 ‘투자를 잘한다’는 의미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주가를 맞히는 게임처럼 생각합니다.

    어떤 종목이 오를지, 언제 떨어질지, 어느 가격에서 사야 할지, 언제 팔아야 할지를 맞히는 것이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후 준비라는 관점에서 보면 투자에 대한 질문이 달라집니다.

    나는 언제 은퇴할 것인가?

    은퇴 후 한 달에 얼마가 필요한가?

    현재 얼마를 투자하고 있는가?

    몇 년 동안 투자할 수 있는가?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도 계획을 유지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이 훨씬 중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30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다면 시장의 단기적인 움직임을 모두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시간을 활용하는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금보장은 숫자를 지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이라는 또 다른 위험도 존재합니다.

    주식투자는 높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지만 기업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하나의 자산을 무조건 안전하거나 위험하다고 규정하기보다는 언제 사용할 돈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지에 따라 자산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노후자금은 오늘의 주가를 맞히기 위한 돈이 아닙니다.

    20년, 30년 뒤의 나를 위해 준비하는 돈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능력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보다 계획을 세우고,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정하고,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실행하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복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기투자의 결과 역시 한두 달의 수익률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노후를 준비하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존리님이 몇 해전부터 국민들의 안전한 주식투자를 위해 늘 애쓰시는 데 이런 좋은 인터뷰는 많이들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