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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빌 애크먼이 말하는 지금의 시장

mesasothankyou 2026. 8. 25. 08:42

목차


    빌 애크먼이 말하는 지금의 시장

    40억 달러를 날리고도 80억 달러 자산가가 된 남자, 빌 애크먼이 말하는 지금의 시장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이 '포춘 500' 인터뷰에서 우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같은 빅테크 매수 이유부터 앤스로픽·오픈 AI·스페이스 X의 밸류에이션 논쟁, 그리고 밸리언트 사태로 회사가 거의 무너질 뻔했던 시절까지 솔직하게 풀어놨습니다. 저는 이 인터뷰를 보면서 그의 투자 철학 중 상당 부분에 공감하면서도, 몇 가지 대목에서는 "그건 좀 다르게 봐야 하지 않나" 싶은 지점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서 제 나름의 생각도 함께 얹어보겠습니다.

    AI 최전선이 아니라 '이미 이긴 기업'에 투자한다

    애크먼이 최근 우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를 사들인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AI 시대의 승자가 누구일지 맞히려 들지 않고, 이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기업이 일시적으로 저평가됐을 때 산다는 것이죠. 그는 반도체나 메모리, 데이터센터 부동산처럼 지금 시장의 관심이 쏠린 영역을 일부러 피하고, 대신 "예측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고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버에 대해서는 브랜드 자체가 동사처럼 쓰일 만큼 시장 지배력이 강한데도 주가는 테슬라 로보택시에 대한 공포 때문에 저평가돼 있다고 봤습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와도 결국 소비자는 가장 싸고 빠른 이동수단을 골라주는 플랫폼을 원할 것이고, 그게 우버라는 논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관점에 상당히 동의하는 편입니다. 저 역시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다뤘듯, AI 관련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태도는 "이 기술이 최종적으로 누구 것이 될지" 맞히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버 논리에는 허점도 있습니다. 웨이모가 이미 여러 도시에서 자체 앱으로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테슬라 역시 자체 플랫폼을 고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플랫폼 앱으로 모일 것"이라는 가정은 소비자 습관에 대한 낙관적 베팅이지, 확정된 사실은 아닙니다. 애크먼 스스로도 예측 불가능성을 피하려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우버 투자 논리의 핵심은 소비자 행동에 대한 예측이라는 점은 다소 모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조 단위 IPO 러시와 오픈AI에 대한 날카로운 회의론

    스페이스 X, 앤스로픽, 오픈 AI 같은 조 단위 밸류에이션의 IPO 후보들에 대해 애크먼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스페이스 X에 대해 X와 xAI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갖게 됐다고 밝히면서도, 이미 1조 5천억 달러 규모에서 시작하는 회사가 아마존 초기 상장 때처럼 개인 투자자에게 장기 복리 수익을 안겨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앤스로픽에 대해서는 매출 성장 속도와 함께 에비타(EBITDA) 흑자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오픈 AI에 대해서는 내부 정보가 없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계속 자본을 쏟아부어야 하는 사업 모델"에 대한 경계심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시장이 적자를 얼마나 오래 용인해 줄지 알 수 없다는 것이 핵심 우려입니다.

    이 대목은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입니다. AI 인프라 투자 열기 속에서 "적자여도 성장하니까 괜찮다"는 서사가 지배적인데, 애크먼은 우버의 사례(다라 코스로샤히 취임 이후 현금흐름 전환)를 들어 "적자와 흑자 곡선이 언젠가 교차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다"는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밸류에이션 논쟁을 넘어서는 관점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가 앤스로픽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으로 언급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그의 발언이 앤스로픽에 대한 정보 우위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공개된 매출 성장률 그래프에 대한 인상비평인지는 구분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저 역시 오픈AI의 자본 조달 구조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적은 적이 있는데, 애크먼의 논지와 상당히 겹치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밸리언트 사태와 칼 아이칸, 그리고 '영구자본'이라는 해법

    인터뷰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은 2010년대 중반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와 허벌라이프 공매도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잃고 회사가 거의 무너질 뻔했던 시기입니다.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몰리면서 운용자산이 정점 대비 크게 줄었고, 애크먼은 개인 명의로 JP모건에서 3억 달러의 무담보 대출을 받아 자사 상장 펀드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영구자본' 구조를 강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칼 아이칸과의 정면 대결도 있었는데, 결국 8년에 걸친 소송 끝에 승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위기를 넘긴 원동력으로 "매일 조금씩 발전하자"는 좌우명과, 언제든 환매 가능한 자본이 아니라 이탈할 수 없는 영구자본 구조를 꼽았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이 큽니다. 헤지펀드든 개인 계좌든, 언제든 빼야 할 수도 있는 돈으로 장기 베팅을 하면 시장이 흔들릴 때 최악의 타이밍에 팔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제 블로그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원칙이 "생활비와 분리된, 정말 장기간 묶어둘 수 있는 자금으로만 변동성 큰 자산에 투자하라"는 것인데, 애크먼의 경험담은 이 원칙을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3억 달러 무담보 대출 같은 카드를 쓸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용기 있는 결단'이라기보다는 그가 가진 신용과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특수한 해법이라는 점도 함께 짚어야 공정할 것 같습니다.

    정치·정책 발언은 투자 인사이트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인터뷰 후반부는 뉴욕 주거비, 임대료 규제, 캘리포니아 부유세,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트럼프 저축 플랜(과거 자신이 제안한 '버스라이트 계좌' 아이디어와 연결) 등 정책적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임대료 규제가 뉴욕의 주택 공급을 줄여 주거비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고, 모든 미국인이 어릴 때부터 복리 투자 계좌를 갖는 것이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조금 거리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대료 규제와 주택 공급의 상관관계는 경제학계에서도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이며, 애크먼처럼 대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의 시각이 반드시 중립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복리를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저축 계좌 아이디어 자체는 투자 원리 측면에서는 타당한 주장입니다. 다만 이런 정책적 견해가 그의 투자 실적과 별개의 영역이라는 점은 분명히 구분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뛰어난 투자자라고 해서 정책 판단까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이 인터뷰를 보는 독자라면 투자 인사이트와 정치적 의견을 섞어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FAQ

    Q1. 빌 애크먼이 지금 가장 눈여겨보는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그는 당일 옵션 거래, 고레버리지 ETF, 스포츠 베팅 등 시장 전반의 투기적 과열을 경계 신호로 꼽았습니다. 다만 대형 기술주는 지수 밸류에이션을 왜곡할 만큼 이미 높은 성장 궤도에 있어 단순 멀티플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봤습니다.

    Q2. 오픈AI에 대한 그의 입장은 부정적인가요? 명확한 매도 의견이라기보다는, 지속적인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한 사업 모델에 대한 구조적 우려에 가깝습니다. 내부 정보 없이 공개된 정보만으로 판단한다는 전제를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Q3. 퍼싱 스퀘어의 IPO는 유동성 확보 목적이었나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임직원 누구도 IPO로 현금화하지 않았고, 오히려 회사가 창업자 개인을 넘어 영속하도록 만드는 구조적 장치로 설명했습니다.

    결론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결국 '자본의 성격'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자본으로는 군중과 반대로 움직이는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버나 오픈 AI 같은 개별 종목 판단보다, 이 원칙 자체를 자신의 투자 계좌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 보는 것이 더 큰 수확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의 정책적 발언까지 투자 인사이트와 동일한 무게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점, 그리고 그가 자신 있게 말하는 개별 종목 논리에도 반박 여지가 있다는 점은 균형 있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Fortune 500 - Bill Ackman Interview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