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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2일} U.S. Market Closing
DOW
51,712.71 ▲148.01 (+0.29%)
S&P 500
7,472.79 ▼27.79 (-0.37%)
NASDAQ
26,166.60 ▼351.33 (-1.32%)
● Currencies
- 달러인덱스: 101.02 (+0.17%) 유로/달러: 1.143 (-0.35%) 달러/엔: 161.57 (+0.17%) 달러/위안: 6.78 (+0.15%)
- 달러/원: 1536.86 (+0.4%)
● Bonds
- 미국 10Y: 4.51 (+6bps) / 미국 2Y: 4.23 (+5bps) / 10Y-2Y: 28.31 (+0.65bps)
● Commodities
- WTI: 73.86 (-2.62%) / 금: 4190.06 (+0.83%) / 구리: 643 (-0.3%)
★ 미국 증시, 알파벳 사상 최대 시총 증발 속 빅테크 폭락에 나스닥 급락, 인텔 랠리 힘입은 다우는 홀로 소폭 상승 마감
시장이 빠진다고 할 때, 모든 종목이 함께 빠지는 게 맞는 걸까요? 오늘 장을 보면서 그 상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나스닥이 1.33% 하락하는 와중에도 마이크론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반도체 장비주들은 줄줄이 3~5% 올랐습니다.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날, 제가 어디에 눈을 두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알파벳 인재 이탈, 주가가 먼저 알고 있었나
알파벳이 오늘 5% 가까이 빠졌습니다. 실적이 나온 것도 아니고, 큰 규제 이슈가 터진 것도 아닙니다. 이유는 사람이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수석 연구 과학자 존 점퍼가 앤스로픽으로 이직했다는 소식이 주말 사이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존 점퍼는 단순한 연구자가 아닙니다.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알파폴드(AlphaFold)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입니다. 여기서 알파폴드란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AI로 예측하는 기술로, 기존에 수십 년 걸리던 신약 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생명과학 분야의 혁신 결과물입니다. 이런 인물이 경쟁사로 넘어갔다는 것, 그 무게가 단순한 인사 이동과는 다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제미나이(Gemini)의 공동 책임자 노암 샤지어도 같은 주에 오픈AI로 이직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챗GPT에 대응해 내놓은 생성형 AI 모델인데, 그 핵심 책임자가 경쟁사로 떠난 셈입니다. 저는 예전에 믿었던 성장주에서 핵심 기술진 이탈 소식을 뒤늦게 확인하고 매도 버튼을 눌렀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가슴 졸임이 오늘 알파벳 차트를 보면서 다시 올라왔습니다.
오늘 알파벳 주가 하락에서 투자자로서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 핵심 연구 인력 이탈은 단기 실적보다 더 직접적인 주가 하락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 AI 모델 성능 경쟁이 심화될수록 인재 쟁탈전의 시장 파급력은 더 커집니다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의 말처럼, AI 기술 독점이 심화될수록 소수 기업에 자원이 쏠리는 구조는 나머지 기업에 실질적 위협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는 주말 인터뷰에서 "몇 개 기업이 AI 자원을 독점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자체 모델이 없는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의 항변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이게 단순한 볼멘소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딥시크(DeepSeek)처럼 초저가 모델이 등장하면서 기존 AI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비용 회수에 의문이 붙기 시작한 상황이니까요.
반도체만 독주, 마이크론과 HBM의 무엇이 달랐나
시장이 이렇게 흔들리는 날, 반도체 섹터만 독야청청했습니다. 마이크론이 6.82% 올랐고, 인텔이 5.19%, AMD가 2.65% 상승했습니다. 장비주인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도 3~5% 강세였습니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 팔아치우는 날, 확실한 모멘텀이 있는 주도주는 오히려 차별화된다는 걸 저는 뼈아픈 손실 몇 번을 통해 체득했습니다.
마이크론의 오늘 상승엔 명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앤스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HBM과 D램 등을 포함한 다년간 공급 계약을 확정했습니다. 여기서 HBM(High Bandwidth Memory)이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AI 모델 학습에 막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다 보니 GPU 옆에 반드시 붙어야 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ASML과의 제휴 발표까지 더해지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가 구글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게 아니냐는 루머도 돌았는데, 애널리스트 밍치궈가 "현재 구글의 구매 계획 없음"으로 못을 박았습니다. 루머 하나가 섹터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요즘 시장에서 이런 팩트 체크가 빠르게 나온 건 다행이었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은 2024년 이후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2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출처: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오늘 브로드컴이 4% 넘게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힙니다. 구글이 자사 TPU(Tensor Processing Unit) 9세대 버전을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TPU란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전용 연산 칩으로, 브로드컴이 그간 구글 맞춤형 AI 칩 설계에 깊이 관여해 왔던 만큼 이 소식은 브로드컴에게 직접적인 악재가 됩니다. 제가 보기엔 AI 칩 설계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는 신호입니다.
미이란 협상, 유가는 내렸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주말 내내 시장이 긴장했던 이유 중 하나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었습니다. 협상 도중 이란 측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이유가 트럼프가 욕설 섞인 발언으로 이란을 모욕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협상에 가까워질수록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존심과 실리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쪽에서 신경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스위스에서 철야 협상 끝에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이란 외무차관은 "레바논 전쟁 종식을 위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성명을 냈고,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국으로 고위급 위원회 설립을 주도하게 됐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해 60일간 임시 라이선스를 발급해 타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란은 IAEA 사찰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IAEA(국제원자력기구)란 핵의 평화적 이용을 감독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핵 비확산 조약 이행 여부를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란의 IAEA 사찰 수용은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뜻하는 만큼,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해 유가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1.84% 하락, 배럴당 75.19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브렌트유도 3.97% 빠져 78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봅니다. 이스라엘이 막판까지 협상 판을 흔들었다는 점, 그리고 60일이라는 임시 기간이 끝나고 나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말 보고서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으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출처: 뱅크오브아메리카 리서치). 유가가 내리면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건 맞지만, 연준이 금리 기조를 빠르게 바꿀 만한 조건인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시장은 협상 타결 소식을 반겼지만, 나스닥은 1.33% 빠졌습니다. 악재 해소가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도 투자를 통해 여러 번 배운 교훈입니다.
결국 오늘 장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건 단순합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아무리 커도, 명확한 실적 모멘텀과 산업 구조 변화의 수혜 안에 있는 주도주는 자기 길을 갑니다. 반면 인재가 빠지고 기술 경쟁력에 의문이 붙는 순간,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합니다. 앞으로 알파벳이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그리고 미이란 협상이 60일 이후에도 유효한 틀로 자리 잡을지 주시할 계획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