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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비트코인이 12만 3천 달러를 찍은 뒤 45% 넘게 빠졌고, 나스닥은 고점 대비 6% 하락한 채 지지부진합니다. 저도 나스닥과 비트코인, 알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입장이라 이 답답함을 몸으로 느끼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니라, 미국 재무부의 치밀한 계획 아래 설계된 흐름이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OBBBA 법안과 TGA 잔고
일반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무조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세력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저는 이번 흐름을 살펴보면서 그 반대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2025년 7월 4일, 이른바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미국 'OBBA(OBBBA)' 법안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의 약자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공약인 대규모 감세, 정부 지출 대폭 삭감, 그리고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및 이민 규제를 한데 묶은 초대형 예산·조세 패키지 법안
이 법안은 대규모 감세를 골자로 하는데, 여기에 조용히 묻어간 조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부채 한도를 무려 5조 달러 증액한다는 내용입니다. 부채 한도란 미국 정부가 법적으로 빌릴 수 있는 돈의 최대치를 뜻합니다. 이 한도가 올라간다는 건 곧 국채를 마음껏 찍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이 법안 통과 직후부터 미국 재무부는 엄청난 속도로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TGA 잔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TGA(Treasury General Account)란 미국 재무부가 연방준비제도에 보유하고 있는 운영 자금 계좌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미국 정부의 현금 통장입니다. 7월에 3천억 달러였던 이 잔고가 10월에는 9,800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6,800억 달러가 단 석 달 만에 늘어난 겁니다.
시중 유동성
문제는 이 돈이 어디서 왔냐는 겁니다. 미국은 만성 재정 적자 구조인 나라입니다. 재무부 잔고가 늘었다는 건 세수가 늘어난 게 아니라 시중에서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빨아들였다는 뜻입니다. 7월부터 9월까지 공식적으로 발행된 적자 국채 규모만 1조 달러에 달합니다(출처: 미국 재무부 공식 발표). 시중의 유동성, 즉 시장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자금이 진공청소기처럼 정부로 빨려 들어간 겁니다.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시장에서 가장 먼저 반응하는 자산은 비트코인입니다. 제가 직접 포지션을 들고 지켜봤는데, 9월부터의 하락은 단순한 차트 조정이 아니었습니다. 비트코인은 나스닥보다 2~3주 앞서 움직이는 선행 지표 성격이 강합니다. 이번에도 비트코인이 9월에 먼저 무너졌고, 나스닥은 10월부터 고점을 넘지 못한 채 멈췄습니다. 금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1월까지 5,400달러까지 버텼지만, 2월 들어 결국 4,918달러로 9% 하락했습니다.
이 순서, 즉 비트코인 → 주식 → 금 순서로 빠지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유동성에 민감한 순서대로 타격을 받은 겁니다.
지금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25년 7~9월: OBBBA 법안 이후 국채 발행 1조 달러, TGA 잔고 급증
- 2025년 9월: 비트코인 고점 12만 3천 달러 후 하락 시작
- 2025년 10월: 나스닥 고점 후 6% 하락, 이후 지지부진
- 2026년 1월: 금 현물 5,400달러 고점 기록
- 2026년 2월: 금 4,918달러로 하락, 비트코인 67,600달러
- 2026년 6월 : 금 현재가-온스(T.oz) 당 약 $4,155 수준 (현물 기준)

베센트 전략
일반적으로 선거를 앞둔 집권 여당이라면 지금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려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재무부 공식 문서를 살펴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금 당장 돈을 뿌리는 게 아니라, 최대한 쌓아둔 뒤 선거 직전에 정밀하게 집행하는 전략을 공식화했습니다.
재무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4월 말까지 TGA 잔고를 1조 250억 달러까지 더 쌓은 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잔고를 줄여나가 6월 말에는 9천억 달러 수준으로 내린다는 계획입니다(출처: 미국 재무부 분기별 자금 조달 계획). 이는 국채 발행보다 지출 속도를 높여 시중에 돈을 뿌리겠다는 신호입니다.
왜 5월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구조 안에 있습니다. 3월 말부터 4월 15일까지는 미국의 3중 세금 납부 시즌입니다. 이 기간에는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 납부를 위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거나 예금을 빼는 등 유동성이 다시 한번 메마른 구간입니다. 그래서 4월 15일까지는 또 한 번의 보릿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저는 이 시점에 대비해서 나스닥에서 수익이 난 포지션 일부를 익절하고 현금 비중을 높여두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5월 이후에는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한 또 다른 카드가 작동합니다. 2025년 1월부터 2028년 12월 사이에 태어나는 모든 미국 아이에게 재무부가 1,000달러를 지급하고, 이 자금이 즉시 인덱스 펀드에 투자되는 방식입니다. 인덱스 펀드란 S&P 500이나 나스닥 같은 시장 지수 전체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를 뜻합니다. 소액이라도 이 자금이 정기적으로 증시로 유입되면 수급 측면에서 분명한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가 의미하는 건 하나입니다. 지금의 지지부진함은 실패가 아니라 설계된 준비 단계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중간 선거는 11월입니다. 미국 유권자들은 선거 직전 1~2주의 주가를 보고 투표 성향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월에 주가가 오르는 것보다 10월, 11월에 올라있는 것이 집권 여당에게 훨씬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이 계획이 100%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물가 상승 압력, 즉 인플레이션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돈을 뿌린 후 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는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입니다. 5월 살포 시작 기준으로 선거 전까지는 물가 충격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금리가 다시 오르거나 연준이 긴축으로 선회하면 이 전략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의 스탠스와 연준의 금리 결정은 앞으로도 계속 주시해야 할 변수입니다.
저는 지금 금값이 5,400달러에서 4,918달러까지 내려온 구간에서 추가 매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은 상대적으로 유동성 수급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5월 이후 달러 유동성이 풀리기 시작하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결국 지금 이 순간은 2026년 가을의 랠리를 위한 탄약 장전 기간으로 보입니다. 당장의 시장 지지부진함에 흔들리기보다는, 4월 세금 시즌이라는 마지막 보릿고개를 지나 5월 이후 TGA 잔고 감소 흐름이 시작되는 시점을 주목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입니다. 과거 중간 선거 전후의 미국 증시 흐름을 복기해 두는 것도 이 시기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두가 미국주식으로 은퇴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