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스닥 1% 하락·반도체 또 급락(메모리발 인플레이션의 역습 / AI 버블 붕괴 경고 / 달러 강세와 투자 전략)
mesasothankyou 2026. 6. 27. 10:48목차

반도체 시장 왜 이래요? 놀란 가슴 쓸어내리면서 읽어보시죠.
메모리발 인플레이션의 역습 — 애플·마이크론 '서로 네 탓' 공방
어제 역대급 실적 발표로 축제 분위기였던 반도체 시장이 하루 만에 180도 뒤집혔습니다. 나스닥 선물은 1.3%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7%, 온세미컨덕터는 무려 14% 이상 급락했습니다. 어제의 환호가 오늘의 공포로 바뀐 배경에는 '칩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있습니다.
사태의 발단은 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마이크론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통해 정면 반박했습니다. 과거 메모리 시장 하락 사이클 당시 빅테크들이 협상력을 이용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강요했고, 그 결과 메모리 업체들이 투자를 못 해 지금의 공급 부족이 생긴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한마디로 "지금 비싼 건 너네 때문"이라는 인과응보 주장입니다.
문제는 이 공방이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을 넘어 매크로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존은 GPU 임대 서비스 가격을 20% 인상할 예정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도 가격을 올렸습니다. 레노버는 이 메모리 가격 상승이 2030년 이후까지 지속될 '뉴 노멀'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 → 수요 둔화 → AI 생태계 전체 비용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오늘 반도체 섹터 전반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AI 버블 붕괴 경고 잇달아 — 제레미 그랜섬 "70% 조정 온다"
제 기억에 제레미 그랜섬 하면 딱 약세론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로 그런 리포트들이나 아티클을 봐 와서 그런 것 같은데요.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레미 그랜섬은 '영구 약세론자'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가 추구하는 바는 비관론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적 데이터와 평균 회귀라는 냉혹한 물리 법칙(통계학의 기본법칙으로 극단적인 값이 평균으로 근접하는 현상)에 기반한 가치 투자다. 곧 출간을 앞둔 그의 회고록이자 투자 지침서인 ‘영구 약세장의 탄생: 단기적인 세상에서 장기 투자의 위험’은 그가 60여 년간 시장의 파고를 겪으며 정립한 지혜를 집대성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제레미 그랜섬은 60년 투자 경력 동안 '평균 회귀'라는 물리 법칙을 신봉하며 시장의 거품을 예견해 온 전설적인 투자가다. 초기 투기적 실패를 통해 가치 투자의 본질을 깨달은 그는 신간 ‘영구 약세장의 탄생’을 통해 단기주의의 위험성을 고발하고 있죠. 그는 현재의 인공지능 광풍을 경계하는 동시에 독성과 인구 붕괴라는 구조적 위기가 자본주의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는 파격적인 통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경력 초기에 겪었던 뼈아픈 실패와 그로부터 비롯된 사상적 전환은 그가 왜 단순한 투자가를 넘어 인류의 생존과 환경 보호를 걱정하는 활동가로 변모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오늘 약세장을 더욱 무겁게 만든 건 비관론자들의 연이은 경고입니다. GMO 공동창업자 제레미 그랜섬이 CNBC에 출연해 미국 증시가 역사상 가장 비싼 수준이며 70%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75% 조정을 예상해 유명해진 인물입니다. 다만 그가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강세론을 취한 적이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중국의 대표 헤지펀드들도 가세했습니다. 2007년 중국 증시 고점을 정확히 짚었던 웰스프링 자산운용은 현재 글로벌 AI 주식이 슈퍼버블 국면에 있다고 경고했고, 반샷 투자운용은 오픈소스 AI 모델 확산과 경쟁 심화가 버블 붕괴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여기에 오픈 AI의 IPO가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까지 더해졌습니다. 어제 이 소식으로 소프트뱅크는 12% 급락했습니다. 반면 시티는 기업 이익이 견조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 카드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버블 붕괴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반론을 내놓았습니다. 강세론과 비관론이 첨예하게 맞붙는 지금, 중요한 건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아니라 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점검하는 일입니다.
달러 강세 지속과 투자자 전략 —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변수는 달러 강세입니다. 현재 ICE 달러지수는 105.1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원화는 1,536원, 엔화는 161.6엔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는 금, 비트코인, 신흥국 주식 등 대부분의 위험 자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두 달러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은 여름 조정을 가늠할 두 가지 지표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MAX ETF가 6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지 여부, 둘째는 엔화 대비 호주 달러 환율이 110 아래로 떨어지는지입니다. 현재 MAX ETF는 61달러, 호주 달러·엔 환율은 111.5 수준으로 아직 임계선 위에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의 현실적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6월 말까지는 연기금 리밸런싱 물량이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니 신규 진입보다는 기존 포지션 점검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달러 강세 구간에서는 환헤지 여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고, 반도체 섹터의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메모리 슈퍼사이클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시각도 균형 있게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