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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항공주 반등

    로켓랩에 좋은 소식이 있었죠. 오래된 로켓랩 주주로서 요즘 우주항공관련주가 흘러내리던 기간이어서 걱정은 조금 했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로켓랩이 이리디움(Iridium)을 8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단순한 외형 키우기 정도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더 파고들수록 이게 기업의 정체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사건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폭락 이후 첫 선별 반등이 나온 이번 주, 우주항공 섹터가 꿈에서 실행력으로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읽었습니다. 

    기대되는 로켓랩과 우주항공 관련주들의 성장들을 함께 지켜보시죠.



    폭락 이후 첫 선별 반등, 이번엔 뭔가 달랐다

    지난주 우주항공주 전반이 무너졌을 때, 저도 RKLB를 보유한 입장에서 꽤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장에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로켓랩 4.83%, AST 스페이스모바일 8.96%, 인튜이티브 머신스 5.8%로 종목마다 반등폭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섹터 전체가 한 덩어리로 올라간 게 아니라, 뉴스가 붙은 종목부터 먼저 올라가는 흐름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이게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닐 수 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공포 매도 이후 첫 반등은 거래량이 얇고 하루짜리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월요일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폭이 더 가팔라졌습니다.

    핵심은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옥석 가리기란 섹터 전체가 같이 오르내리던 구간에서 벗어나, 개별 기업의 실행력과 밸류에이션에 따라 주가가 따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로켓랩은 NASA 발사 선정과 발사 성공이 겹쳤고,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스페이스 X 모바일 보도가 직접 통신 테마를 다시 부각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 있습니다. 스페이스 X 채권 가격이 2차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고, 250억 달러 채권의 평가 손실이 약 3억 5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출처: Reuters). 스페이스 X가 섹터 대장주로 자리를 잡은 이상, 이 채권 스프레드가 안정되지 않으면 우주항공 섹터 전체의 흐름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 로켓랩: NASA 발사 선정 + 발사 성공 → 4.83% 반등
    • AST 스페이스모바일: 직접 통신 테마 재부각 → 8.96% 반등
    • 스페이스X: 채권 스프레드 확대, 공매도 비율 8→13%로 증가
    • 7월 7일 나스닥 100 편입 예정, JP모건 약 43억 달러 패시브 자금 유입 추정
    요약: 이번 반등은 섹터 전체 회복이 아니라 실행력 있는 종목만 골라 사는 옥석 가리기의 시작 신호였습니다.

     

    수직 계열화 완성과 발사 인프라 병목, 두 개의 구조적 변화

    제가 이번 주 자료를 정리하면서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뉴스가 두 개입니다. 로켓랩의 이리디움 인수와 NASA 발사 인프라 병목 보고서입니다. 두 개가 전혀 다른 이야기 같지만, 사실 하나의 큰 그림으로 연결됩니다.

    로켓랩이 이리디움을 인수한다는 건 단순히 회사가 커진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리디움은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운영하며 L밴드(L-band) 주파수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여기서 L밴드란 기상 조건과 지형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한 주파수 대역으로, 항공·해양·정부 통신에 필수적인 자원입니다. 가입자만 250만 명 이상이고 흑자 기업입니다. 로켓랩은 이번 인수로 발사체, 위성 제작, 우주 시스템에 이어 위성통신 서비스까지 수직 계열화(vertical integration)를 완성했습니다. 수직 계열화란 한 기업이 원재료부터 최종 서비스 제공까지 공급망 전체를 내부화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스페이스X 외에 이 구조를 갖춘 우주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로켓랩의 포지셔닝이 얼마나 희소했는지 실감했습니다.

    다만 저는 여기서 기대와 냉정함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봅니다. 인수 규모 80억 달러는 로켓랩 현재 시총 대비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인수 대금의 절반은 로켓랩 주식으로 지급되는 구조라 주식 희석(dilution) 리스크가 있습니다. 희석이란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 비율과 주당 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입니다. 이리디움의 L밴드 기반 가입자 모델이 스타링크나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직접 통신 기술과 본격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NASA 발사 인프라 병목 보고서는 제 경험상 투자자들이 잘 챙기지 않는 구조적 리스크를 짚어줬습니다. NASA 감찰관실(OIG)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케네디 우주 센터와 월롭스 비행 시설의 발사 횟수가 각각 252%, 467% 증가했고, 2028~2029년에는 운영 용량 한계에 근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출처: NASA 감찰관실(OIG)). 발사체만 준비됐다고 매출이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지상 발사대, 전력, 연료 공급 인프라가 같이 받쳐줘야 한다는 사실을 미처 리스크 요인으로 고려하지 못했는데, 이 보고서가 그 빈틈을 정확히 채워줬습니다.

    요약: 로켓랩의 이리디움 인수는 수직 계열화 완성이라는 정체성 전환이지만, 주식 희석 리스크와 기술 경쟁력 검증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갑니다.

     

    위성통신 3파전 전망과 실제 숫자로 이어지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스페이스 X가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로 미국 폰 시장까지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가 파이낸셜 타임스와 블룸버그를 인용해 T모바일과의 디렉트 투 셀(Direct-to-Cell) 서비스 확장, 차터(Charter)와의 모바일 파트너십 논의를 전했습니다. 다이렉트 투 셀이란 위성이 지상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일반 스마트폰에 직접 신호를 전송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공식 확인이 아닌 보도 기반이지만, 이 흐름은 우주 섹터를 오래 지켜본 분들에게는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뉴스에서 가장 눈길이 간 지점은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반응이었습니다. 경쟁자가 같은 시장을 노린다는 보도에 20% 가까이 오른 겁니다. 처음엔 이상하다 싶었는데, 곱씹어보니 시장이 이 보도를 위협이 아니라 시장 크기 자체가 검증됐다는 신호로 읽은 것 같습니다. 스페이스 X가 뛰어들 만큼 큰 시장이라는 확인이 AST에 호재로 작동한 셈입니다.

    이제 위성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는 스페이스X 스타링크, AST 스페이스모바일, 그리고 이리디움을 품은 로켓랩으로 3파전이 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각사의 기술 성숙도와 수익화 시점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지금 당장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이릅니다. AST는 모바일 통신사와의 협력 관계라는 강점이 있지만 자체 발사체가 없습니다. 로켓랩은 발사체와 위성 제작 능력을 갖췄지만 직접 통신 기술의 성숙도는 아직 검증 전입니다. 이 세 기업 중 누가 먼저 위성 통신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느냐가 다음 국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켓랩은 이번 주 군사용 우주 감시망인 AMTI(공중 이동 표적 추적망) 벤더 풀에 이름을 올렸고, NASA 과학 임무 일렉트론(Electron) 발사 3회를 수주했으며, 신스펙티브에 열 번 연속 전용 발사 성공이라는 반복 실행력까지 보여줬습니다. 여기서 IDIQ(indefinite delivery/indefinite quantity)란 수량과 납기가 유연한 정부 조달 계약 방식으로, 프레임워크 안에서 발주가 반복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화려한 발표 한 번보다 같은 고객에게 열 번 연속으로 성공을 납품하는 반복 실행력이 우주 투자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이번 주 자료를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요약: 위성 통신 3파전은 열렸지만, 결국 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뉴스의 크기가 아니라 실제 계약과 매출로 증명하는 쪽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로켓랩 이리디움 인수가 주가에 바로 호재인가요?

    A. 장기적으로는 수직 계열화 완성이라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 희석 우려와 인수 완료 시점이 2027년 중반이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이리디움이 흑자 기업이라 로켓랩의 흑자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는 이해하지만, 인수 자금 조달 구조와 실제 통합 속도를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Q.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스페이스X 모바일 진출 소식에 왜 올랐나요?

    A. 직관적으로는 경쟁자 등장이라 악재처럼 보이지만, 시장은 이 보도를 위성 직접 통신 시장 자체가 검증됐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스페이스X가 진입할 만큼 시장이 크다는 확인이 오히려 AST의 테마를 강화한 것입니다. 다만 이 보도는 아직 공식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Q. NASA 발사 인프라 병목이 로켓랩 투자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로켓랩 뉴트론(Neutron)이 발사될 월롭스 비행 시설이 발사 수요 급증으로 용량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 연관이 있습니다. 발사체가 준비돼도 지상 인프라가 병목이 되면 발사 일정이 밀릴 수 있습니다. NASA와 의회의 인프라 업그레이드 예산 배정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게 좋습니다.

     

    Q. 스페이스X 나스닥 100 편입은 주가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A. JP모건은 7월 7일 편입 시 약 43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을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편입 기대감은 이미 상장 초기부터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편입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단기 이벤트입니다. 채권 스프레드 안정 여부가 지수 편입 효과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우주항공주 반등이 이번에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나요?

    A. 금요일 반등이 월요일까지 이어지면서 폭도 더 가팔라진 점은 긍정적 신호입니다. 다만 스페이스X 공매도 비율이 유통 주식 대비 13%까지 올라간 상태이고 락업 해제 일정도 남아 있습니다. 뉴스가 있는 종목부터 선별 매수가 이어지는 구간으로 보이며, 섹터 전체의 추세 전환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결론

    이번 주 자료를 정리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체감한 건 우주항공 투자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스페이스X가 상장한 이후 시장은 더 이상 꿈만으로 밸류에이션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정부 조달 계약이 실제 백로그로 쌓이는지, 상업 고객이 같은 기업을 반복해서 선택하는지, 위성통신 서비스가 실제 가입자 매출로 연결되는지를 따집니다.

    로켓랩은 이번 주 군사 감시망 벤더 풀 포함, NASA 발사 수주, 신스펙티브 10회 연속 전용 발사 성공, 그리고 이리디움 인수 발표까지 동시에 터졌습니다. 저는 RKLB를 보유한 입장에서 이 흐름이 남다르게 느껴졌고, 동시에 인수 희석 리스크와 통합 실행력에 대한 검증은 끝나지 않았다는 냉정함도 유지하려 합니다. 앞으로는 뉴스의 크기보다 그 뉴스가 실제 숫자로 바뀌는지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 섹터를 지켜볼 생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BcKwf5DUAv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