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섹터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해 봤습니다. 단순히 전문가 의견을 요약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느 부분에 공감하고 어느 부분은 조금 다르게 보는지 제 생각도 같이 적어봅니다.실적은 견조했는데, 이번 조정은 '조정'이 아니라 '하락'이었다SK하이닉스 실적 자체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순이익입니다.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이 반영되면서 단기순이익이 90조 원을 넘었고, 미국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잉여현금흐름(FCF)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직후 미국 시장에서 먼저 마이너스로 반응했고,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이번 조정의 성격에 대한 지적이 인상적이었는데, 통상 '조정'이라고 부르는 구간은 고점 대비 20% 안팎 ..
SK하이닉스가 2026년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주가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어닝쇼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역설이 생기는지, 그리고 펀더멘탈은 실제로 어떤 상태인지 정리해 봤습니다.매출 79조, 영업이익 61조 — 역대급인데 왜 쇼크인가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79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250% 수준의 증가율로 역대급 실적입니다. 영업이익도 61조 원으로 직전 분기 38조 원 대비 크게 뛰었고, 매출 총 이익률·영업이익률·순이익률·EBITDA마진 등 수익성 지표 전반이 강하게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문제는 시장의 기대치였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84.2조 원, 영업이익 64.5조 원이었는데, 실제 발표치..
오늘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장중 10%를 넘어 최종 10.8% 하락하며 6,023선으로 마감했고, 코스닥 역시 장중 700선이 무너진 뒤 7.72% 하락한 705선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하루에 10% 이상 빠진 사례는 역사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만큼, 오늘의 급락은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급락의 배경과 시장 반응, 그리고 향후 시장이 확인해야 할 지점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엔비디아발 순환금융 우려와 중국 반도체 추격이 겹친 하루이번 급락의 첫 번째 배경은 엔비디아를 둘러싼 신용 우려입니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이 하루 상승폭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며 신용 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습니다. 엔비디아가 오..
신한은행 오건영 단장이 신간 '부의 갈림길'을 통해 지금 시대를 다섯 가지 갈림길로 짚었습니다. 과거의 선택들이 10여 년 뒤 어떤 결과로 돌아왔는지부터, 지금 우리가 마주한 다섯 가지 갈림길과 실전 투자 원칙까지 정리해 봤습니다.왜 지금이 '갈림길'인가 — 과거 사례로 보는 되돌아보기오건영 단장은 몇 가지 역사적 사례로 논의를 시작합니다. 2009년 3월 금융위기 한복판에서 S&P500 지수는 700포인트였는데, 현재는 7,500포인트 수준으로 10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7,000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일본 니케이 지수 역시 현재 7만 포인트 안팎으로 10배가량 올랐습니다. 코로나 폭락기였던 2020년 3~4월 1,450까지 밀렸던 코스피도 현재 7천 선을 넘어서며 5배 가까..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최근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7월 기준금리를 올렸고, 미국 연준도 새 의장 체제에서 매파적으로 돌아섰습니다. 각각의 배경과 다음 회의 전망을 정리해 봤습니다.한국은행, 7월 기준금리 2.75%로 인상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6년 7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75%로, 위원 전원 일치로 인상했습니다. 같은 시기 발표된 경제상황 평가를 보면,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와 그 파급효과에 힘입어 국내 성장세는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문제는 물가입니다.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와 비용 충격 전이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됐고, 이것이 이번 인상의 핵심 배경으로 ..
최근 두 달간 국내 증시는 상당한 변동성 장세를 겪었습니다. 이 조정이 왜 나왔는지, 그리고 8월 이후 국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은 어떤 근거에 기반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국민연금 리밸런싱과 외국인 수급이 만든 조정이번 조정의 첫 번째 배경은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리밸런싱입니다. 본격적인 매도는 7월부터 나타났지만, 한 번에 물량을 쏟아내면 시장 충격이 커지기 때문에 6월부터 사전적으로 비중 조절이 이뤄졌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매도만으로는 조정의 폭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관건은 외국인 수급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였는데, 만약 외국인이 매수세를 유지했다면 국민연금의 매도에도 큰 조정 없이 지나갈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대형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게 핵심 논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