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섹터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해 봤습니다. 단순히 전문가 의견을 요약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느 부분에 공감하고 어느 부분은 조금 다르게 보는지 제 생각도 같이 적어봅니다.실적은 견조했는데, 이번 조정은 '조정'이 아니라 '하락'이었다SK하이닉스 실적 자체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순이익입니다.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이 반영되면서 단기순이익이 90조 원을 넘었고, 미국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잉여현금흐름(FCF)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직후 미국 시장에서 먼저 마이너스로 반응했고,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이번 조정의 성격에 대한 지적이 인상적이었는데, 통상 '조정'이라고 부르는 구간은 고점 대비 20% 안팎 ..
신한은행 오건영 단장이 신간 '부의 갈림길'을 통해 지금 시대를 다섯 가지 갈림길로 짚었습니다. 과거의 선택들이 10여 년 뒤 어떤 결과로 돌아왔는지부터, 지금 우리가 마주한 다섯 가지 갈림길과 실전 투자 원칙까지 정리해 봤습니다.왜 지금이 '갈림길'인가 — 과거 사례로 보는 되돌아보기오건영 단장은 몇 가지 역사적 사례로 논의를 시작합니다. 2009년 3월 금융위기 한복판에서 S&P500 지수는 700포인트였는데, 현재는 7,500포인트 수준으로 10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7,000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일본 니케이 지수 역시 현재 7만 포인트 안팎으로 10배가량 올랐습니다. 코로나 폭락기였던 2020년 3~4월 1,450까지 밀렸던 코스피도 현재 7천 선을 넘어서며 5배 가까..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최근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7월 기준금리를 올렸고, 미국 연준도 새 의장 체제에서 매파적으로 돌아섰습니다. 각각의 배경과 다음 회의 전망을 정리해 봤습니다.한국은행, 7월 기준금리 2.75%로 인상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6년 7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75%로, 위원 전원 일치로 인상했습니다. 같은 시기 발표된 경제상황 평가를 보면,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와 그 파급효과에 힘입어 국내 성장세는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문제는 물가입니다.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와 비용 충격 전이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됐고, 이것이 이번 인상의 핵심 배경으로 ..
최근 두 달간 국내 증시는 상당한 변동성 장세를 겪었습니다. 이 조정이 왜 나왔는지, 그리고 8월 이후 국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은 어떤 근거에 기반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국민연금 리밸런싱과 외국인 수급이 만든 조정이번 조정의 첫 번째 배경은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리밸런싱입니다. 본격적인 매도는 7월부터 나타났지만, 한 번에 물량을 쏟아내면 시장 충격이 커지기 때문에 6월부터 사전적으로 비중 조절이 이뤄졌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매도만으로는 조정의 폭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관건은 외국인 수급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였는데, 만약 외국인이 매수세를 유지했다면 국민연금의 매도에도 큰 조정 없이 지나갈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대형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게 핵심 논리입니다...
지난 해 부터 아이렌에 투자중이라 아이렌 소식은 늘 챙깁니다. 비트코인 채굴 회사로부터 피벗하여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전력까지 갖춘 아이렌. 얼마전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연 5000만 달러(약 690억 원) 규모의 유니폼패치 계약을 맺기도 했었습니다. 왜들이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구글 실적 발표가 AI 인프라 수요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동안, 아이렌(IREN) 주가는 정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괴리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제가 겪은 것들을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구글 실적이 증명한 것, 그런데 왜 아이렌은 빠졌나2025년 3분기 구글의 실적 발표는 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였습니다. 매출 1,190억 달러, 클라우드 백로그(backlog) 5,140억 달러. 여..
최근 반도체 전반이 강하게 반등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커넥티비티 분야의 두 대표주 마벨과 크레도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두 종목의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투자 성향에 따라 어떤 선택이 맞을지 정리해 봤습니다.반도체 반등, 그 중심에 선 커넥티비티 섹터최근 며칠 사이 반도체 대부분 종목이 오랜만에 강한 반등을 보였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먼저 신호가 나왔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하게 상승했고, 이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메모리 종목을 필두로 반도체 전반이 동반 반등했습니다. 하이닉스 ADR,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은 10%대 중후반의 급등을 기록했고, 광통신·커넥티비티 분야도 6~8% 수준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이 중에서도 마벨과 크레도가 특히 눈에 띄었는데, 마벨..